인생의 회전목마

고령화 가족 - 천명관

Hinauf 2012. 11. 21. 18:22

초라하면 초라한대로 지질하면 지질한대로 내게 허용된 삶을 나아갈 것이다. 

내게 남겨진 상처를 지우려고 애쓰거나 과거를 잊으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겠지만 그것이 곧 나의 삶이고 역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끊임없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흥미롭게 진행된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천명관 작가는 타고난 이야기꾼이 아닐까.?






데뷔영화가 흥행에 참패한데다 '그해 최악의 영화'에 선정되기까지 하면서 

10년 넘게 '충무로 한량'으로 지내오던 오십줄의 늙다리 '나(오인모)'에게 남은 것은 이제 아무것도 없다. 

알량한 월세보증금은 밀린 방세로 다 까이고, 세간마저 하나둘 팔다보니 

남은 거라고는 늙고 초라해진 몸뚱이뿐. 탈출구도 보이지 않는 회생불능의 상황에 처한 '나'에게 

"닭죽 쑤어놨는데 먹으러 올래?"라고 무심한 듯 물어보며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엄마. 

죽을 만큼 싫지만 궁지에 몰린 나는 다시 엄마 집으로 들어가 살기로 하는데...평균나이 49세 유쾌 발직한 가족 이야기




곧 영화화 된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는 천명관 작가의 고령화가족.

책을 이미 읽고도 영화를 보고 싶다는 이유. 

그것은 그 책이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영화의 결점을 찾아내려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