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의 시인으로서 시성(詩聖)이라 불렸던 성당시대(盛唐時代)의 시인. 널리 인간의 심리, 자연의 사실 가운데 그 때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을 찾아내어 시를 지었다.
예로부터 시를 일컬을 때는 '당시(唐詩)'라고 했고, 당시라고 하면 '이두(李杜)'라고 했다. 실상 이백과 두보는 중국 문학 사상 빛나는 두 샛별이라 할 수 있다. 이백(李白)(701-762)도 두보(杜甫)(712-770)도 당의 문화가 전성시대를 누리던 현종(玄宗) 시대에 활약했다. 그들은 11년의 나이 차이는 있었으나 서로 사이좋은 친구였다. 두 시인 모두 젊은 때에는 공명심에 불타고 있었으나 끝내 높은 출세를 하지는 못했고 일생을 방랑 생활로 보내면서 시와 술로 울분을 달랜 점도 공통점이다.
春 夜 喜 雨
杜 甫(두보)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이 봄에 내려 만물이 소생하는구나!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비는 바람 따라 이 밤에 몰래 스며들어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소리 없이 촉촉이 만물을 적시네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들길엔 구름 얕게 드리워 어둑어둑하고,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강 위의 조각배 외로운 등불 깜박인다.
曉看紅濕處(효간홍자처) 이른 아침 붉은빛으로 젖은 곳 보이니,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금관성에는 꽃이 활짝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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